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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소설 3

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 열린책들

좀머 씨가 실종된 뒤 비로소 그의 이름을 알만큼 그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그는 특이한 사람이면서도 무언가와 치열하게 다투는 듯했지만 사람들에게는 그저 특이했을 뿐이고 괜히 관심두지 말아야 할 인물이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는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이야기며, 잠깐잠깐 등장하는 좀머 씨는 등장 비중에 비해 관심을 일으킨다. 제목 덕분에 독자는 좀머 씨를 찾아다닐 수밖에 없을 듯하다. 독일 이름 '좀머'는 생각보다 평범한 이름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글로 읽은 '좀머'는 책의 내용과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 뭐'라고 읽는 느낌이랄까. 우리 주위에는 사람의 관계보다는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소위 아싸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그러하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 여유가 없는 사람..

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스) - 열린책들

사실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하려면 제대로 해라는 말처럼 무언가를 하게 되면 늘 깊이에 대한 평가는 따라붙는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일도 예외 없다. 얼마나 깊어야 깊은 것인지, 굳이 깊이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은 늘 있다. 최근에는 이를 옹호한다는 듯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책도 있지 않는가. 얼마나 탁월해야 하나. 그것은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창작의 끝없는 욕구는 필요한 부분이지만 깊이 또한 자신의 그릇만큼 만들어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4편의 단편 소설로 되어 있다. 얇은 책에 비해서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지만 짧은 글이 장편 소설만큼의 생각을 주는 글이라 일단 이해하기로 했다. 깊이에의 강요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전형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

꿈꾸는 책들의 도시(발터 뫼르스) - 들녘

프롤로그에 적힌 글은 독자에게 목숨을 걸고 따라 올 준비가 되었냐고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래서 작가가 프롤로그부터 흥미를 돋우는구나 정도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저자 발터 뫼르스가 생각한 진짜 저자라고 얘기하는 책 속의 인물 힌데군스트 폰 미텐메츠의 말이었다. 이 책은 지독하게 1인칭 시점으로 적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1인칭 시점에서 이렇게 다이내믹하게 스토리를 끌고 갈 수 있는 책이 있었던가 싶었다. 관망하는 작가 시점이 아니라 정말로 모험에 띄어든 작가의 시점이다. 발터 뫼르스는 정말 '오름'에 닿아서 '미텐메츠'가 되어 본 것일까? 이야기는 대부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문장이 적힌 원고 한 뭉치를 유산으로 받으면서 시작된다. 1장은 이런저런 사정을 알려주느라 조금 스토리는 조금 지루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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