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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핀드비강 2

충실한 마음 (델핀 드 비강) - 레모

비강이라는 작가는 감정을 유도하는 글쓰기를 잘하는 것 같다. 개인적인 듯한 이야기를 무덤덤하게 적어나가면서 독자의 마음은 먹먹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일상 같은 얘기를 흘리면서 감정의 진폭을 만들어 낸다. 이런 마음일까? 이런 마음일 테지?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충실한 마음'은 무엇인가? 이 마음은 참 많이 다중적이다. 충실하다는 것이 좋은 의미로만 사용될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하게 요동치는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면서 사회적인 위치에서 벗어날 수 없는 개인의 고뇌와 아픔이 있다. 내가 가진 페르소나에 알맞은 행동을 하는 것은 과연 충실한가?라는 질문과 함께 가면 속에 숨겨진 내면을 드러내어 보여줄 수 없는 그 마음을 이해하려고 했던 것 같다. 책은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

고마운 마음 (델핀 드 비강) - 레모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너무 아름다운 작품을 만나 버린 듯했다. 비판적 사고, 과학적 지식으로 뇌가 굳어 있었을까. 기계처럼 문장을 읽어나가다가 불현듯 글자만 탐독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나이 듦 그리고 잃어감을 대하는 모습. 그리고 옆에서 묵묵히 지켜 봐 주는 사람들.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생각하는 것을 잊고 있었다. 치밀한 스토리로 읽어내는 책이 아님을 알아채고는 속도를 늦추고 마음을 느끼려고 했지만 사실 쉽지는 않았다. 여유로움이 있고 공감의 마음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읽어내었을 때 진가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세 사람의 마음이 이어지는 그런 미묘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어린 시절 아랫층 마쉬카 할머니의 호의를 받았던 마리는 어느새 입장이 바뀌어 보살핌을 나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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