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툭하면 자주 듣는 말 중에는 '어린 게 ~ 하고 있어', '애늙은이 같아' 것들이 있다. 나이가 조금 들면 '늙은이 같아'라는 소리를 조금 더 나이가 들면 '네가 청춘이냐'라는 얘기로 바뀌어 간다. 분명 인간은 나이가 들어간다. 그러면서 세상에 익숙해지고 날카롭던 모서리는 닳아서 뭉툭하게 된다. 좋은 게 좋은 것처럼 세상은 인자함을 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답다'는 붙여 꾸미는 말은 흔히 사용된다. 하지만 이 말은 대상을 편협한 감각으로 특정 지어 버리는 경향이 있다. 남자답다/여자답다라든지 어른답다/청춘답다라든지 많은 말을 자연스레 쓰지만 그 속에는 사회가 지향하는 편견이 내포되어 있다. 남자가 섬세하고 조용하더라도 남자고 강인하고 호탕스러워도 여자는 여자다. 그렇다면 나이라는 것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