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에게 직접 선물 받은 책은 처음이라 약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 긍정적인 생각만 들었다면 그것은 거짓이었을 것이다. SNS를 시작하고 누군가로부터 부탁받은 메시지 중에서 가장 긴 글이었을 것이다. 가끔 글에서 향기가 나기도 하고 온기를 느낄 수도 있다. 메시지에는 상대를 생각해주는 조심스러움이 글에 묻어 있었다. 사실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는 그렇게 기대를 갖지는 않았다. 책이 내용이 더 중요하겠지만 손으로 맞이하는 종이의 질감과 표지 디자인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하다. 감성 팔이 책이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을 품고 읽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작가님께 조금 죄송하다. 좋은 산문집을 고르기가 어려운 것은 글쓴이와 내가 감정적인 공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공감이 깔리지 않으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