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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2

(서평) 관계의 언어 (문요한) - 더퀘스트

어떤 사람이 싫어요라는 질문에 '마음을 넘겨짚는 사람'이라고 답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뭐든 깊게 생각해 본 적 없어서 딱히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넌 그렇거야'라는 말은 지금도 납득하기 힘들다. 나도 나를 잘 모르는 데 어떻게 확신에 찬 말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사이좋음은 '이심전심'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를 생각해 보면 정답은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을 것 같다. 상대의 마음을 알려고 하는 자세에 대한 얘기를 담은 이 책은 더퀘스트 출판사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마음 읽기'라는 게 가능할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게 이치다. 마음 읽기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상대의 마음이 내 마음과 다를 수 있다는 게 아닐까? ..

(서평) 사물의 소멸 (한병철) - 김영사

정보화 시대를 지나 엄청난 속도로 연결되는 사회에 진입하였다. 그런 사회 속에서 우리는 또 빠르게 단절되어 간다. 이번 팬데믹은 개인이 연결과 단절의 모순적인 상황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그야말로 양자역학의 세상에 사는 우리의 웃픈 모습이다. 메타버스라는 가상의 세상은 빠르게 확장되어 간다. 디지털은 많은 사물을 데이터로 만들어 사라지게 만든다. 많은 사물들은 '반려-'를 접두어로 붙여가며 겨우 우리 곁에 머무른다. 사물은 소멸하고 인간은 단절된다.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우리가 관계나 소유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은 이 책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은 굉장히 친절하지 못하다. 급격하게 변하는 세상에서 철학의 역할의 끝을 잡으려고 하는 것인지 그 자체로 성찰인지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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