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의 나이로 작고하신 고 이어령 작가의 인생 마지막 작품집이다. 키보드를 누를 힘이 생기지 않아서 다시 펜을 쥐고 글을 작성하는 모습에서 생의 마지막에서까지 글을 놓지 못하는 문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죽음의 앞에서 새로운 것을 깨닫고 지나온 삶을 반추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내일 아침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안녕" "잘 자"라며 혼자 인사말을 스스로에게 건넨다. 피와 땀으로 이뤄진 역사 속에서 남을 위해 흘릴 눈물 한 방울의 소중함을 얘기하는 이 책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지난 코로나를 겪으며 자유와 평등을 외치던 서양 문명의 민낯을 보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그는 죽음 앞에 서 있었다. 걷기가 힘들어지고 소변조차 쉬이 나오지 않는 순간에도 감각을 더욱 많이 느끼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