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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명사 3

(서평) 해류 속의 섬들 (어니스트 헤밍웨이) - 고유명사

책을 폈을 때, 뭔가 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편집 때문일까 작가의 필력 때문일까. 원어로 보았을 때에도 이런 느낌일까. 문단의 구성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책에서 훌륭한 작가는 문단의 모양까지도 살핀다고 하는데, 헤밍웨이가 그런 편인가 싶었다. 그런 느낌은 1부에서만 느껴졌다는 것도 조금 신기했다. 그리고 나도 1부가 가장 좋았다. 헤밍웨이의 유작으로 알려진 이 책은 고유명사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헤밍웨이의 작품 중에는 대단한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나는 유작부터 만나게 되었다. 꽤나 무직한 두께이면서 내용마저 묵직할 듯한 띠지를 바라보며 책장을 넘겼다. 1부에서 만나게 되는 토머스 허드슨의 모습은 외로움과 기쁨이 공존하는 인간의 심리 상태를 너무나 잘 표현했다. 아이들이 자신..

(서평) 그 의사의 코로나 (임야비) - 고유명사

갑자기 우리를 덮친 유행병. 어. 어. 하는 사이에 갑자기 일상은 멈춰 버렸다. 중국 현지에 나가 있던 직원들의 상황과 복귀를 조율하고 그 위험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중국으로 투입되어야 하는 인원을 뽑는 것은 고욕이었다. 2년이 넘은 지금까지 큰 무리 없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한 달에 한번 꼬박꼬박 돌아왔던 출장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일 년 가까이가 되었다. 타국에서 힘겹게 일하는 동료들을 보면 괜히 미안해지긴 했지만 무서운 생각은 어쩔 수 없었다. 코로나의 공포가 세상을 뒤덮을 때 가장 위험한 코호스트 병원으로 그것도 정신병동에서 봉사해 온 한 명의 의사의 이야기는 고유명사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100일 간격으로 부모를 모두 보낸 저자는 자신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육체의 고통으로 정..

(서평) 내가 널 살아 볼게 (이만수, 감명진) - 고유명사

음악 하는 남자와 그림 그리는 여자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서 함께 한다는 것의 소소한 의미를 찾아가는 책이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내 편을 만들어가는 방법일 것이다. 두근거리고 감미로운 이야기 너머에 존재하는 섬세하고 따뜻한 이야기다. 같이 살고 있는 두 남녀의 이야기는 고유명사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작품은 하나의 주제에 대한 둘의 생각에 대해 얘기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어 간다. 하나의 글과 하나의 삽화가 함께 한다. 아무래도 여성 작가 분이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글에 맞는 그림을 넣었지 않았나 싶다. 일상의 얘기를 담은 소소 함이라 그렇게까지 특별함은 없지만 잔잔한 글귀를 읽으며 느낄 수 있는 흐뭇함과 평온함이 있다. 독자가 어느 정도의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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