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리학 책인 줄 알고 구매했던 것 같다. 나의 생각과 전혀 다른 책을 만나기 위해 나의 감으로 책을 사는 습관의 결과물 중 하나다. 이 책은 번역을 무려 '한국복잡계학회'에서 했다. 정말 세상의 복잡계에 대해 설명하는 과학 도서인 것이다.
우리는 세상의 많은 현상들의 원인을 알고 싶어 하고 분석하고 싶어 한다. 법칙까지 만들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인간은 답을 알고 싶어 하고 그래야 안정감을 찾는 종이라서 그런가 보다. 어떻게 보면 생존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우리가 설명할 수 없는 것들로 채워져 있고 뜬금없는 현상을 보일 때가 있다.
질서가 잡힌 상태와 무질서한 상태를 자발적으로 오간다고 할 수 있다. 복잡계는 무질서와 질서 사이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이를 '일단의 질서'를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과학자들이 가장 진실에 가까운 법칙을 선택했을 때 그것이 엔트로피였다는 것은 질서는 결국 무질서가 되는 자연적인 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무질서는 어떤 외부의 작용 없이 저절로 질서가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청소를 하지 않는 방은 점점 무질서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결국 질서를 회복되도록 하는 것은 그것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던 어떤 작용에 대해 피드백이 있다는 것이다. 피드백은 무질서 속에서 질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복잡계에서 개별 수준의 물체에 가해진느 피드백을 알아채기란 매우 어렵다. 그래서 관찰자는 질서가 난데없이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질서를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에너지가 필요하다. 우리 몸의 상태를 유지하려면 뭔가를 먹어야 하고 똑바로 서 있으려면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에게 태양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 수 있게 해 준다. 지구의 대부분의 에너지는 바로 태양으로부터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질서 해지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공기 분자들이 스스로 매우 빨리 무질서 해지기 때문에 우리의 호흡은 걱정 없다. 그게 아니라면 우리는 장소를 옮겨가며 숨을 쉬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억 역시 피드백이라고 할 수 있다. 기억은 시간상으로 더 이전 시점부터 정보의 피드백되는 것에 해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복잡계도 결국 '할지 말지'의 선택 유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전문용어로 '2진 의사결정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AI의 학습도 이런 유형 위에서 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것 역시 한정된 자원을 놓고 벌이는 경쟁에서만 유효하다. 경쟁이 없는 상황에서 선택이란 그다지 영향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간에 피드백이나 상호작용이 대한 의존성이 사라지면 복잡성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현실 세계의 복잡성 역시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결국 복잡계와 복잡성의 핵심은 피드백의 존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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