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릴레오북스, 14회) 우리 한국현대사이야기 (유시민 작가)
알릴레오 북스 14회는 「나의 한국 현대사」라는 책과 함께 유시민 작가와 역사N교육 연구소 심용한 소장과 함께 했다. 6년 만에 개정증보를 이뤄졌다. 읽어보려고 이미 구매해 놓았지만 최근 계속 서평 작업을 해야 해서 조금씩 밀렸는데, 장거리 운전 중에 틀어놓고 오디오로 들었다.
역사라는 것은 개인적이라는 것에 그러지 않았으면 했지만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기억이라는 것은 개인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편집되기 때문에 개인의 역사관은 역시 개인적 일 수밖에 없다. 자신의 의견에 대한 방패막을 위한 글이라고 했지만 지극히 당연한 얘기일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독재에 대한 이야기에서 메슬로우의 욕망의 단계를 인용한 부분은 꽤 신선했다. 욕망들 사이에도 타협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국가적인 부분이 아니라도 우리는 자주 느끼고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자신에 이익이 된다면 조금 정의롭지 못하더라도 함구하게 된다. 4.19와 5.16이 같은 시대부터 준비되었다는 부분이 처음부터 두 가지 욕망을 가진 각각의 집단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유시민 작가의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객관적이었던 것 같다. 본인의 권력에 대한 집념을 애국으로 합리화시켰을 것과 권력을 유지하려면 경제를 일으켜야 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느 사상도 가지고 않았던 박 대통령은 자본주의/사회주의를 가리지 않고 경제 성장 정책에 관심을 가졌을 거라는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이유도 메슬로우의 욕망의 단계로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게릴라 전이 어려운 환경을 가진 우리나라는 데모는 숫자로 해야 했다고 한다. 공권력이 1명이라면 시민이 10명이 되면 압도하는 데모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6개 대도시에서 동시에 데모가 일어난다면 나라에서도 진압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지 못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공권력 2만 명에 무참하게 짓밟힌 암울한 역사가 되어 버렸다.
우리나라가 급격하게 민주화로 들어 선 이유가 올림픽이었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88 올림픽과 86년 아시안 게임으로 인해서 세계의 물류에 쓸려버려서 독재 정권이 무너지게 된 것 같다. 그 사이에서 6월 민주 항쟁도 있었다. 세상은 이렇게 격동으로 휩싸여 있었는데, 시골인 우리 동네는 너무 조용했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는 굉장히 급격하게 변하고 있지만 정치만은 생각보다 느리게 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6월 항쟁의 마지막 물결에 남아 있다. 그리고 나면 새로운 파도가 생길 것이다. 새로운 파도는 느끼지 못하게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조금 더 새로운 세상이 되어 있지 않을까.
세상은 변하지 않는 것 같지만 제법 많이 변하고 있다. 역사가 지나온 길 지나갈 길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에필로그에 남긴 86세대들에 대한 위안하는 대목은 눈시울이 뜨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