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라켓 사용하기 (2012.11.15)
탁구 블레이드는 나무와 특소소재의 구성에 따라 무게가 꽤나 차이가 난다. 게다가 목판을 접착하는 공법이나 양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그래서 블레이드를 판매하는 곳에는 블레이드 무게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많다. 블레이드뿐만 아니라 러버의 경우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그리고 블레이드와 러버를 붙일 때 사용하는 글루의 양은 개인의 몫이다.
탁구공이 커지고 무거워짐에 따라 라켓은 파워를 보강하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 블레이드뿐 아니라 러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결국 전체적으로 무거워진다. 보통은 러버에 비중을 두고 블레이드를 선정하는 편이라 무거운 러버를 사용하기 위해서 블레이드를 어떻게든 가볍게 하려고 한다. 같은 종류라도 더 가벼운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할인 행사에 아무 생각 없이 '싸다는' 이유 만으로 덜컥 구매했다. 보통 80 ~ 90 사이의 블레이드가 많은데 이 녀석은 105그램이다. 평균무게가 95그램에 비해서도 한참 무겁다. 이 정도면 사실 쓰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라켓의 무게가 무거워지면 스윙이 느려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부상의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가벼운 칼리브라 LT를 양쪽에 붙여도 190그램이 넘는 무게다. 평소에 쓰는 용품이 180 안팎인걸 생각하면 무리가 있는 조합이다. 그렇다고 사놓고 그냥 모셔두기도 그래서 한번 쳐보기로 했다. 기존 용품처럼 손목을 마구 쓰니 바로 무리가 오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묵직한 블레이드가 주는 묘한 안정감 때문에 계속 치게 되었다. (손목 보호대 차고 쳐서 다행이다)
무거운 라켓을 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좋은 건 스윙 연습이다. 빈 스윙은 다소 무겁게 연습한다. 볼을 두가 칠 때처럼 무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세와 근력 향상이 목적이기 때문에 적합한 연습 도구가 되는 것이다. 무거운 라켓은 힘을 주고 치면 어김없이 경고를 준다. 그래서 다치지 않으려면 스윙을 자연스럽게 끌고 가야 한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다치지 않으려고 힘을 빼게 된다. 어느 정도 힘 조절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연습하기에 적당하다는 얘기다.
어떻게 보면 낚인 구매였지만 최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로 제품을 대하고 있으니, 아는 형이
'넌 정말 긍정 덩어리네'
라고 한다. 그래도 구매했으니 써봐야지. 그리고 팔릴 것 같지도 않고..
이렇게 또 실습 교구가 하나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