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탁구

수비는 공격의 시작이다 (2013.01.03)

야곰야곰+책벌레 2023. 8. 17. 17:27
반응형

  사람들은 공격은 최소한의 방어라는 말을 즐겨 쓴다. 선제를 잡은 뒤에는 상대를 끊임없이 괴롭힐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유리하다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공격에 부족함이 없다면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보다 공격 성공률이 낮다. 연습 게임 때에는 그것을 연습하는 시간이기에 부단히 선제를 잡으려 애쓴다. 결국 많은 실수가 누적되어 게임에서 지는 일이 잦다. 

  반대로 생각하면 최대한 안정적인 플레이는 승리의 열쇠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든든한 수비는 자신 있는 공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신의 브레이크를 믿을 수 있을 때 전속력으로 달릴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수비가 강한 사람은 공격에서도 무리하지 않는다. 무리하지 않는 공격은 성공률도 높다. 이것은 결코 소극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자신이 실수할 것을 알면서도 무리를 하게 되는 것은 결국 수비가 약하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공격권을 넘기면 버텨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가볍게 연결하거나 더 나아가 상대에 공격권을 넘겨주는 것은 필요하다. 실수를 하는 것은 실점이지만 공격권을 넘겨주는 건 아직까지 실점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가 무리해서 실점을 해준다면 오히려 좋다. 공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야 말로 죽어도 선제의 원이라고 할 수 있다.

  잘하는 사람일수록 랠리에 강하다. 게임 운영이 안정적이며 수비가 탄탄하다. 그들은 찬스가 오기 전까지 무리하지 않고 공격하다고 아니다 싶으면 내어 준다. 랠리를 이어가는 것이 집중하며 찬스를 위해 인내할 수 있다. 그들은 안정적인 플레이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약하게도 강하게도 칠 수 있다. 여유는 그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물론 수비수처럼 주야장천 수비만 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탄탄한 수비를 연습해서 안정적인 랠리 능력을 키워야 함을 얘기하는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