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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통도사 홍매화 나들이

야곰야곰+책벌레 2023. 3. 1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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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초면 어김없이 통도사에 홍매화를 보러 간다. 매화를 볼 수 있는 곳 중에 나름 유명한 곳은 광양의 매화 마을, 양산의 기찻길 옆 매화 그리고 통도사 홍매화 정도다. 물론 여기저기 숨겨진 장소도 많이 있다. 그럼에도 매년 통도사로 떠나는 이유는 고즈넉한 사찰의 모습과 사찰까지 걸어가는 소나무 길이 좋기 때문이다. 통도사의 홍매화는 그렇게 많지도 크지도 않아 꽃을 본다는 느낌보다는 봄을 품은 사찰을 본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게 늦지 않은 3월이었는데 벌써 지고 있는 꽃들이 많았다. 늘 카메라 동호회 갤러리를 보며 그 주의 상황을 체크하며 떠나던 예전과 달리 쉬는 날에 맞춰 가족과 함께 떠났기에 만개의 시간은 놓쳤다. 그래도 여전히 꽃과 사찰은 아름답다.

오랜만에 들린 통도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입구에 차량이 밀리는 바람에 입구 앞 주차장 주차하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릴 듯하여 조금 더 멀리 주차하고 걸었다. 들어가며 보니 입구 주차장에는 빈자리가 많았지만 사찰 내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려고 입구에서 표를 구매하느라 선 줄이었다. 입구에서 사찰까지 걸어가는 그 풍경이 좋은데, 꽃만 보러 온 듯하다.

통도사를 가는 이유는 또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언양을 지나가기 때문이다. 언양에는 바로 '언양 불고기'가 있다. 언양기와집불고기는 매년 가던 곳인데, 올해는 만차가 되면 바로 이동하라고 지시한다. 예전엔 길게 줄을 섰는데 아마 민원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주위에 불고기 집도 제법 많이 생겼기도 해서 기다리기 힘든 사람들은 주위 불고기 집으로 이동했다. 그래도 우리는 늘 먹는 집에서 먹기로.. 음식을 줄 서서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부부지만 말이다.

불고기 4인분, 비빔 막국수, 물 막국수, 된장에 공깃밥 2개 그리고 음료수를 시키니 거의 10만 원 돈이다. 그럼에도 맛나게 먹었다. 예전에 아버지랑 같이 왔을 땐 '이런 버리는 고기'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불고기를 싫어하신다. (안심 같은 걸로 만들어 드려야지)

오래간만에 걸어서 그런지 조금 피곤하지만 또 그래서 좋았다. 오는 차 안에서 다들 곯아떨어져서 밤에 잠이 안 온다고 난리여서 문제였지만 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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